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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 누운 연인의 피부가 사막의 모래처럼 풍화(風化)되어 사라지고 있다. 바로크 회화처럼 역동적인 인체가 사진처럼 정밀하게 아로새겨진 매튜 스톤의 ‘Sleep’은 인공지능(AI)과 사람이 함께 그린 초상화다. 작가는 투명한 유리판에 그림을 그리고 다시 사진을 찍어내 이 이미지를 3D소프트웨어로 합성해 콜라주 형태로 화폭에 찍어낸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혼합된 이 형식을 작가는 ‘디지털 회화’라 명명한다.
아담한 팔판동 갤러리 초이앤초이에 41명의 작가의 작품 100여점이 빼곡히 걸리는 특별한 기획전이 열린다. 이들 모두가 한 주제에 매달렸다. 바로 인간이다. 12월 30일까지 열리는 ‘휴먼(HUMAN)’ 전은 현대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탐구하는 작가들의 작업을 한자리에 모았다.
인간을 규정하는 방식은 성별, 연령, 성적 취향, 민족, 계급 등 다양하다. 전시장에 걸린 인간의 정의를 확장하는 다양한 예술적 시도는 둘러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인기 작가 안창홍 이세현 오형근부터 신예 백향목까지 신구의 조화는 물론, 매튜 스톤부터 칸디다 회퍼까지 작가의 국적도 다양하다.
최선희 대표는 “안창홍의 푸른 색조 초상화 ‘우리도 모델처럼’은 처음 봤을 때 강렬해서 훗날 이 작품을 꼭 전시에서 소개하고 싶었고, 이번 전시의 간판 이미지로 걸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색적인 작품도 여러점이다. 도서관, 공연장 등을 장노출 사진으로 담아 시간을 정지시키는 마법을 부리는 ‘현대사진의 거장’ 칸디다 회퍼도 1968년 사진 기자 시절 영국 리버풀에서 찍은 인물 사진을 선보인다. 올해 개인전을 연 데일 루이스는 한국에서 관람한 박생광 개인전에서 영감을 받아 한국적 소재인 학과 나비가 등장하는 신작 ‘메타모포시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을지로 재개발 지역의 풍경화로 유명한 정재호가 영화배우 신성일 등을 그린 ‘빛의 연인들’도 만날 수 있다. 수백만원대로 가격 부담이 적은 소품도 많아, 신규 컬렉터에게도 문턱이 높지 않은 전시다.
Künst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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