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정 개인전 'SOLITUDE' 먹빛 추상에 담긴 고독함

이미희 기자, 퍼블릭뉴스, 20 Mai 2022
기하학 패턴이 매혹적인 샌정 작가의 개인전 'SOLITUDE' 가 삼청동 초이앤초이 갤러리에서 6월 25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타이틀 처럼 ‘고독’(Solitude)을 주제로 작가가 느끼고 고찰한 회화작업을 시리즈로 보여주고 있다. 샌정 작가에게 고독은 낯선 주제가 아니다. 오전에는 그 전날의 작품을 긴 시간동안 응시하며 내제된 것들을 받아들이는 시간을 가지고, 오후에는 또 다시 붓을 잡으며 많은 시간을 오로지 회화라는 동반자와 함께 보낸다. 이렇듯 작가는 “작품은 필연적으로 고독한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 같습니다.”라고 전했다. 작업을 통해 얻은 회화의 함축적인 아름다움을 직면하고 관조하는 행위해서 발생하는 ‘외로움’이 아닌 ‘고독’에 관한 심층적인 탐구를 담은 작품인 것이다. 

 마치 동양의 수묵화를 연상시키는 그의 붓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러 번에 걸쳐 반복적으로 덧칠한 배경에 크거나 작고 색이 다른 기하학적 도형들을 일정한 법칙 없이 화면에 배열하여 작가 내면의 풍경을 나타낸 일련의 작업은 회화 작업 중 발생하는 수많은 감정, 사유, 현상들을 담아 ‘고독’(solitude in a massive frontality) 이라는 중심점을 통해 다시 한번 재해석하고 있다. 

 특유의 절제된 추상적 화풍에 도달한 작가는 모더니즘의 기하학적 추상과 동양 회화적인 여백의 미를 나타내는듯 하지만, 긴 시간 동안 회화와의 고독 속에서 그가 맺은 관계의 결과물을 제시한다. 

 현재 독일 뒤셀도르프에 활동 중인 샌정 (1963 년 출생)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서 학사학위 취득 후 2001 년에 독일의 쿤스트아카데미 뒤셀도르프 (Kunstakademie Düsseldorf)에서 석사학위를, 런던의 첼시 예술대학에서 2006 년에 석사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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