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레나 파라다 김 , 쾰른 동아시아미술관 특별전 '사이 공간' (INTERSTICES)

컬처램프, 13 Dezember 2023
독일 쾰른에 소재한 동아시아 미술관 (The Museum for East Asian Art Cologne)은 헬레나 파라다 김 (Helena Parada Kim ) 작가의 현대미술 작품을 특별기획 전시를 통해 소개한다. 한국과 스페인계 출신으로 쾰른에서 태어나 자란 파라다 김 작가는 뒤셀도르프 예술대학에서 영국 화가 피터 도이그의 지도하에 회화를 전공했다.

 파라다 김의 그림에서 두드러지는 자연주의 화풍은 유럽의 올드마스터들을 연상시키지만, 회화의 소재가 되는 것은 동아시아, 특히 한국의 전통적 도상 및 시각적 문화에서 나온 다양한 요소들이다. 선별된 작품들은 세 개의 전시실에서 각각 식물과 자연, 전통의상과 직물 그리고 음식과 의식의 문화라는 세 가지 주제로 전시된다.


파라다 김의 작품은 족자나 병풍과 같은 동아시아의 고전적인 회화 형식을 인용하고 이를 확장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그 예로, 한국의 전통 의상인 한복의 형태와 기능을 예술적으로 다루는 그녀의 작품 속에서 의복과 예복은 특정 이미지를 전달하는 서술적 매체라는 점이 강조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특별전의 중심에는 동아시아 박물관 소장품인 한국의 조선시대 혼례복(활옷)을 모티브로 하여 작가가 특별히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한 작품을 선보인다. 또한 이 전시는 베를린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인 안나 헤처(Anna Hetzer)의 시가 '틈새 텍스트' 형식으로 작품 사이 사이 삽입되어 전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사이 공간'(Interstices)라는 전시 제목은 파라다 김 작가가 회화의 전통과 용어, 기술적 접근 방식과 미학적 영향등이 서로 다른 '문화와 문화 사이'에서 활동하는 젊은 세대의 대표적인 작가임을 시사해 준다. 이 전시는 한국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작가 개인의 증언이며, 예술과 자연, 인간과 생활 환경, 롤모델과 사회적 이상, 가정과 변화의 관계 등 주관적이고 집단적인 정체성에 대한 문화 예술적 접근과질문들을 반영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사이 공간"은 미술관 전시 자체를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제 3 의 장소이자 제 3 의 공간으로 개방하여, 문화와 범주를 넘나드는 대화와 교류, 즉 보고 생각하고 관조하고 질문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서울, 마드리드, 파리, 오슬로, 베를린 등에서 전시된 바 있는 베를린 출신 작가의 이번 특별 전시는 쾰른의 컨템포러리 아트 갤러리 초이앤초이 갤러리의 서포트로 진행된다. ▣

출처 : 컬처램프(http://www.culturelam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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