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LISH]
‘Red Sansu: A Landscape Within’ presents the works of Sea Hyun Lee, who has dedicated his artistic practice to developing his oeuvres of red landscape (sansu: 산수, landscape) paintings. The solo exhibition opens in Berlin, Germany, widely recognized as the center of Europe’s contemporary art scene. The exhibition is a collaborative endeavor between CHOI&CHOI Gallery, located in Cologne, Germany and Seoul, South Korea, and Bermel von Luxburg Gallery in Berlin.
Sea Hyun Lee's red landscapes originated during his time serving in the military, where he observed the scenery along the border between South and North Korea. They have evolved into unique depictions of landscapes that convey both the beauty and the inherent anxiety, danger, and sadness that stem from the country’s division. As the artist encountered various events and societal changes over time, he began incorporating his observations in his work, delving further into the fundamental issues of human life and death. Lee remarks, "All landscapes are connected to human life. They represent places where someone has lived, currently lives, or desires to live. They form an integral part of the lives of the Korean people, coexisting with individuals who endure ongoing transformations" When discussing Utopian landscapes, the artist explains, "Utopia finds its expression in the beauty of nature, memories of one's childhood hometown, and landscapes. But it is ultimately reinterpreted by its own destruction and disappearance, or through the tragedy of separation. This ambivalence allows for the simultaneous depiction of the Utopian and the Dystopian."
Germany has experienced a prolonged period of division similar to Korea’s and has endured considerable hardships during the reunification process. The issue of division is a matter that constantly occupies the thoughts of the German people, whether consciously or subconsciously. The red landscapes featured in this solo exhibition provides German visitors with a unique opportunity to cultivate a profound understanding and empathy for the history and society of another nation. Sea Hyun Lee remarks, "Red carries diverse meanings in many cultures. I appreciate and respect the varied emotions and interpretations it evokes from individuals. Ultimately, the symbolism of red is determined by the viewer. While there are certainly cultural differences between cultures, there are also shared interests among humanity. Ultimately, the questions around the essence of beauty, happiness, sadness, pain, life, and death are universal themes that transcend these differences and require collective contemplation by humanity." In essence, Sea Hyun Lee's red landscapes enable us to discover common ground and foster mutual understanding of one another.
[KOREAN]
붉은 산수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이세현 작가의 개인전이 유럽 예술의 중심 도시인 독일의 베를린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독일 쾰른과 서울 소재 초이앤초이 갤러리와 베를린 소재 베르멜 폰 룩스부르크 갤러리의 공동 기획과 주최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군 복무 시절 야간 투시경으로 바라본 북한의 풍경을 붉은 색으로 그리면서 시작된 이세현 작가의 붉은 산수는 분단이라는 한국의 특수한 상황 속에서 관찰하였던, 아름답지만 불안과 위험, 슬픔이 내재되어 있는 독특한 풍경화들로 이어져 왔다. 그리고 지금까지 우리 사회가 겪었던 다양한 사건들과 변화들을 접하면서 작가는 인간의 삶과 죽음이라는 본질적 문제에 보다 심도 있게 관심을 가지고 이를 그림으로 표현해왔다. “모든 풍경들은 인간의 삶과 관계되어 있다. 누군가 살았거나 여전히 살고 있는, 혹은 살고 싶은 풍경들이다. 그 풍경들은 한국인의 삶의 일부이며, 실존하였던 풍경들이고, 앞으로도 변화 가운데 존재할 사람들과 함께하는 풍경들이다”라고 이세현 작가는 말한다. 유토피아적인 풍경에 대해 그는 “유토피아의 표현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유년시절 고향의 기억, 풍경들로 표현되어지지만, 결국 그 풍경들의 파괴와 사라짐 그리고 분단의 비극 등으로 재해석된다. 그 양면성이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를 동시에 보여주는 방식이다” 라고 설명한다.
한국처럼 분단의 역사를 안고서 오랜 세월을 살아왔고, 통일 과정에서는 많은 진통을 겪은 독일 사회에서 분단의 문제는 의식적이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독일 국민들이 늘 마음에 지니고 사는 이슈이다. 그래서 이번 개인전을 통해 독일 관람객들이 붉은 산수화를 통해 한 사회가 지닌 역사와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과 감상에 대해 보다 깊은 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여러 문화 속에서 붉은 색이 다양한 의미를 내포한다. 나는 개인에 따라 느끼고 감상하는 차이를 존중하고 좋아한다. 결국, 붉은 색이 무엇을 상징하는 가는 감상자의 몫이라고 할 수 있다. 나라마다 문화의 차이가 분명 존재하지만, 그 속엔 인류 공통된 관심사 또한 내포된다. 결국, 아름다움과 행복, 슬픔, 고통, 삶과 죽음 등의 영원한 질문과 본질들은 그 차이를 넘어 인류 공통의 과제이기 때문이다” 라고 이세현 작가가 말했듯이 결국 붉은 산수화는 인류가 하나의 공감대를 찾을 수 있도록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