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I&CHOI Gallery presents ‘SWEET AND SOUR’ by the British painter Dale Lewis. The exhibition marks the artist’s second solo exhibition at the Seoul gallery after 2016’s ‘Hope Street’. Lewis’ boisterous tableaux of urban debauchery highlight the very real yet oft-ignored depravities that flow through our contemporary existence and reveal dichotomies that define today’s society.
Drawing from his own life experiences and the scenes he has witnessed over the years, Lewis often paints mundane scenes of everyday life and turns them into feverish spectacles – a New York restaurant’s enraged manager morphs into a rabid dog in Flat Iron (2023), and a poverty-stricken homeless youth becomes the hero of his own Shakespearean tragedy in Weeds (2023). The latter painting depicts a young boy in NYC, out on the streets in underwear, covered in bruises with a black eye. The tragic hero lies on the ground in defeat, in stark contrast to the glitz and glamour of the Empire State Building that stands behind him. Gauche displays of wealth and the lack thereof serve as a leitmotif throughout Lewis’ oeuvre. The title of the piece alludes to the overlooked yet pervasive nature of wealth disparity, as well as the consistent work necessary to keep its detrimental effects at bay.
A keen observer of the human condition, Lewis creates allegorical compositions that are rooted in both over-the-top phantasmagoria and social realism. The onset of Covid-19 and its subsequent “resolution” have demonstrably highlighted the unmistakable difference in quality of life awarded to those clutching to power and those who are marginalised. In his paintings Shells (2022) and Flat Iron, Lewis further emphasises this dichotomy of ‘us vs them’, depicting acts of aggression perpetuated by the wealthy diners of high-end restaurants toward the impoverished. The latter painting, loosely inspired by Francis Bacon’s Crucifixion triptych, underscores this skewed dynamic of power through the sheer magnitude of brutality imposed onto the homeless man, amplified by the marked ambivalence of the onlooking patrons. Savagery may run through us all, but its consequence is only felt by those who cannot hide behind the false veneer of security.
Lewis aims to expose the utter barbarism that exists on all levels of society. In Cigar Bar (2022)and Afternoon Tea (2023), the pretense of sanctity comes crashing down. Both paintings depict a pair of sex workers against a backdrop of an idyllic European mountain range. In one, they engage in wanton acts of sexual pleasure with their wealthy client who is willingly drinking a martini glass full of their urine. In the other, they are relaxing at a lavish spa, and the religious implication of their crucifix pendant reiterates the absurdity of holding onto puritanical ideals. By revealing the hypocrisy of these futile charades, the artist posits that such a distinction between pure and sinful itself is merely an illusion.
These imagined degrees of separation are further explored in Smoking Kills (2023). The scene depicts an incident in which a partygoer in Miami was stabbed, presumably to death, near the hotel the artist was staying in at the time. Reminiscent of the medieval etchings of the Black Death, in which kings and queens are portrayed in tandem with visualizations of death, the work deconstructs humanity’s naïve belief in their supposed safety from death. The title is a tongue in cheek reference to the warning messages printed onto cigarette packages, pointing to the irony of a person reaching the end of their life from a random attack whilst having a smoke break outside of a club. A red VIP velvet rope stands near the deceased body as both a physical and metaphorical barrier, falsely reassuring those on the inside that there is no need to fear.
The exhibition comes to a conclusion in Tea and Toast (2023). In a distinctly autobiographical approach to storytelling, Lewis recounts his recent visit to a hospital for an operation. The work’s kaleidoscopic array of characters and cultures alludes to its Londonian origin, and the artist takes centre stage in a state of delirium surrounded by medical workers and fellow patients. The artist’s anaesthesia-induced recollection of the post-operative haze manifests in this pictorial stream of consciousness. While most choose to look away from such unsettling encounters with their own mortality, Lewis deliberately chooses to piece together the horrors of surrendering his bodily autonomy to the mercy of strangers. In facing the inherence of powerlessness, the artist attempts to reconcile joy and horror, sweet and sour, life and death.
Text: Erik Kim
[KOREAN]
초이앤초이 갤러리는 영국 화가 데일 루이스의 개인전 '스윗 앤 사워(SWEET AND SOUR)'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2016년 초이앤초이 갤러리의 서울 갤러리 개관전으로 열렸던 ‘Hope Street'에 이은 작가의 두 번째 국내 개인전이다. 향락에 빠진 현대 도시상을 그리는 루이스는 우리의 삶 속 분명 존재하지만 종종 방관과 부정의 대상이 되는 다양한 사회적 부패를 강조하고, 현대사회 깊숙이 자리 잡은 상반되는 이념 및 요소들을 조명한다.
개인적 서사와 직접 목격한 상황들을 바탕으로 화폭을 펼치는 작가는 지극히 일상적인 장면을 토대로 광란의 스테이지를 구축한다. Flat Iron (2023) 속 뉴욕 레스토랑의 성난 매니저는 사나운 광견으로 탈바꿈하고, Weeds (2023)에 등장하는 가난한 노숙자 청년은 셰익스피어 비극의 주인공이 된다. 눈과 몸 곳곳에 멍이 든 채 속옷 차림으로 도시를 떠도는 주인공은 먼 뒤에 서 있는 화려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자포자기한 듯 땅에 몸을 기댄다. 허영심이 가득한 체면치레와 가난에 찌든 모습의 대조는 루이스의 작업에 꾸준히 등장하는 모티브 중 하나로, 작품의 제목 ‘잡초’ 또한 줄곧 간과되지만 우리 사회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빈곤과 빈부격차, 그리고 이러한 부조리를 바로잡기 위해 필요한 꾸준한 노력을 암시한다.
작가는 사회에 대한 세심한 관찰과 분석을 바탕으로 과장된 환상과 사회적 사실주의가 뒤섞인 우화적 내러티브를 만들어 간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을 때 이러한 위기에 대한 소위 "해결책"은 부와 권력이 있는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 주어지는 삶의 질의 차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Shells (2022)와 Flat Iron 두 작품은 이러한 '우리와 그들' 사이의 이분법에 대한 고찰을 보여주며, 고급 레스토랑의 부유한 손님들의 소외층을 향한 공격적인 태도를 묘사한다. 프란시스 베이컨의 ‘십자가 책형’ 삼면화에서 영감을 받은 Flat Iron 속 노숙자에게 가해지는 잔인한 폭력은 방관하는 손님들의 무관심한 태도에 의해 더욱 심화되어 지위적 차이를 강조한다. 야만성은 모든 이들 안에 존재하지만, 그에 대한 죗값은 재물과 지위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소외층만이 묻게 된다.
풍요로운 유럽 산맥을 배경으로 성 노동자 두 여인을 그린 Cigar Bar (2022)와 Afternoon Tea (2023)는 사회의 모든 계층에 존재하는 야만성을 드러내며 우리가 존엄하다 여기는 가치들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것인지 보여준다. 양복을 입은 부유한 고객은 여인들의 소변이 가득 담긴 마티니 잔을 기꺼이 마시려 한다. 호화로운 스파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두 여인의 목에 걸린 십자가 펜던트는 종교적 암시를 통해 순수주의의 부조리를 부각하고, 순결한 척 가식적으로 행동하는 태도가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 보여준다. 결국 순결함과 더러움의 구분 그 자체 또한 허구에 불과하다.
이러한 구분법의 허무함은 Smoking Kills(2023)에서 새롭게 다뤄진다. 작가가 미국 여행 중 묵었던 마이애미 호텔의 근처에서 파티를 즐기던 손님이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해당 사건을 모티브로 그려진 이 작품은 중세 시대 흑사병을 묘사한 판화들, 왕과 왕비가 죽음을 암시하는 해골과 함께 그려지는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이 그림은 영생을 보장받은 듯 자신은 죽음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줄곧 믿는 인간의 안이한 믿음을 농간한다. 작품의 제목은 담뱃갑에 인쇄된 경고 메시지를 가리키는 말장난으로, 클럽 밖에서 담배를 피우다 돌발적인 폭행에 죽음을 맞은 아이러니한 상황을 가리킨다. 시신 옆에 서 있는 붉은 VIP 벨벳 로프는 물리적인 장벽이자 은유적인 보호막으로 자신 안쪽에 있으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거짓된 안심의 메시지를 전한다.
전시에서 선보이는 일련의 작품들은 Tea and Toast (2023)로 마무리된다. 최근 수술을 위해 병원에서 지낸 작가의 일화를 담은 이 두 패널 작품 속 다양한 등장인물들은 런던 병원의 다문화적 면모를 담는다. 작가는 의료 종사자들과 환자들 사이 비몽사몽한 모습으로 중앙에 누워있는 자신을 그리며 수술 후 마취 기운에 흐릿한 기억을 의식의 흐름 같은 그림으로 재현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죽음에 가까워지는 불안한 순간들을 외면하고자 하는 반면, 작가는 의도적으로 낯선 이들의 손에 자신의 몸을 맡기는 공포를 대면하려 한다. 인간의 무능력함에 직면하는 이 순간, 작가는 상반된 세계가 서로 어우러짐을 느끼려 한다. 그것은 기쁨과 공포, 달콤함과 쌉싸름함, 삶과 죽음의 세계이다.
글: 김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