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앤초이 갤러리 서울 (서울시 종로구 팔판길 42)에서는 6월 29일(토)까지 프릿츠 본슈틱 (Fritz Bornstück) 개인전 《Pink’s not red》를 개최한다.
작가 프릿츠 본슈틱은 낭만주의와 대중문화의 영역을 넘나든다. 인물을 그리지 않고, 자연에 버려지는 인간 소비문화의 잔재를 그린다. 그의 작품 속 바다는 전혀 낭만적이지 않으며, 버려진 컴퓨터와 모니터에 가려지는 풍경은 오히려 억압적으로 느껴진다.
본슈틱의 모든 그림은 문명의 폐기물, 즉 인간의 발상으로 시작되었다. 인류의 잔재는 도시와 시골, 식물과 동물 사이, 숲과 들판, 정원, 그리고 해안과 물가의 자연을 배경으로 새롭고 기이한 모습으로 재조명된다.
작가는 덤불과 나무 사이에 자리잡은 쓰레기 더미, 버려진 물건들이 자신의 비애를 묵묵히 이야기하는 "비 장소(non-place)"를 그린다. 그 장면 속 등장인물 중 인간은 찾아볼 수 없고, 오직 홀로 남겨진 새들, 지혜로운 부엉이들, 개구리들, 그리고 곤충들만 얼굴을 비춘다.
이 생물들은 인간에 의해 퇴색된 자연의 세계, 끊임없이 증식하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자연계가 인간계에 전하는 경고의 메시지를 가지고 오고 있다.
전시는 화~토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일~월요일은 휴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