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쾰른에 있는 동아시아 미술관[관장 샤오 란 헤르텔(Shao-Lan Hertel)]은 동양 문화 요소를 소재로 작업해 온 현대미술가 헬레나 파라다 김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특별기획 전시 <사이 공간(Zwischenraume)>을 15일부터 내년 4월 7일까지 개최한다.
파라다 김 작가는 한국과 스페인계 출신으로 쾰른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뒤셀도르프 예술대학에서 회화 전공으로 영국 화가 피터 도이그의 지도를 받았다. 파라다 김의 그림에서 두드러지는 자연주의 화풍은 유럽의 옛 거장들을 연상시키지만, 회화의 소재가 되는 것은 동아시아, 특히 한국의 전통 도상 및 시각적 문화에서 나온 다양한 요소다.
이번 전시는 세 가지 주제에 따라 나눈 각각의 전시실에서 식물과 자연, 전통 의상과 직물, 그리고 음식과 의식 문화 부분을 전시한다. 파라다 김의 작품은 족자나 병풍과 같은 동아시아의 고전적인 회화 형식을 인용하고 이를 확장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그 예로 한국의 전통 의상인 한복의 형태와 기능을 예술적으로 다루는 그녀의 작품 속에서 의복과 예복은 특정 이미지를 전달하는 서술적 매체라는 점이 강조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특별전의 중심에는 동아시아 박물관 소장품인 한국의 조선시대 혼례복(활옷)을 모티브로 하여 작가가 특별히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한 작품을 선보인다. 또한 이 전시는 베를린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인 안나 헤처(Anna Hetzer)의 시가 '틈새 텍스트' 형식으로 작품 사이사이 삽입돼 전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사이 공간’이라는 전시 제목은 파라다 김 작가가 회화의 전통과 용어, 기술적 접근방식과 미학적 영향 등이 서로 다른 '문화와 문화 사이'에서 활동하는 젊은 세대의 대표적 작가임을 시사해 준다. 이 전시는 한국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작가 개인의 증언이며, 예술과 자연, 인간과 생활 환경, 롤모델과 사회적 이상, 가정과 변화의 관계 등 주관적이고 집단적인 정체성에 대한 문화 예술적 접근과 질문을 반영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사이 공간’은 미술관 전시 자체를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제3의 장소이자 제3의 공간으로 개방해 문화와 범주를 넘나드는 대화와 교류, 즉 보고 생각하고 관조하고 질문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서울, 마드리드, 파리, 오슬로, 베를린 등에서 전시된 바 있는 이번 특별 전시는 쾰른의 컨템포러리 아트 갤러리와 초이앤초이 갤러리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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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 김 작가는 한국과 스페인계 출신으로 쾰른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뒤셀도르프 예술대학에서 회화 전공으로 영국 화가 피터 도이그의 지도를 받았다. 파라다 김의 그림에서 두드러지는 자연주의 화풍은 유럽의 옛 거장들을 연상시키지만, 회화의 소재가 되는 것은 동아시아, 특히 한국의 전통 도상 및 시각적 문화에서 나온 다양한 요소다.
이번 전시는 세 가지 주제에 따라 나눈 각각의 전시실에서 식물과 자연, 전통 의상과 직물, 그리고 음식과 의식 문화 부분을 전시한다. 파라다 김의 작품은 족자나 병풍과 같은 동아시아의 고전적인 회화 형식을 인용하고 이를 확장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그 예로 한국의 전통 의상인 한복의 형태와 기능을 예술적으로 다루는 그녀의 작품 속에서 의복과 예복은 특정 이미지를 전달하는 서술적 매체라는 점이 강조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특별전의 중심에는 동아시아 박물관 소장품인 한국의 조선시대 혼례복(활옷)을 모티브로 하여 작가가 특별히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한 작품을 선보인다. 또한 이 전시는 베를린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인 안나 헤처(Anna Hetzer)의 시가 '틈새 텍스트' 형식으로 작품 사이사이 삽입돼 전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사이 공간’이라는 전시 제목은 파라다 김 작가가 회화의 전통과 용어, 기술적 접근방식과 미학적 영향 등이 서로 다른 '문화와 문화 사이'에서 활동하는 젊은 세대의 대표적 작가임을 시사해 준다. 이 전시는 한국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작가 개인의 증언이며, 예술과 자연, 인간과 생활 환경, 롤모델과 사회적 이상, 가정과 변화의 관계 등 주관적이고 집단적인 정체성에 대한 문화 예술적 접근과 질문을 반영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사이 공간’은 미술관 전시 자체를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제3의 장소이자 제3의 공간으로 개방해 문화와 범주를 넘나드는 대화와 교류, 즉 보고 생각하고 관조하고 질문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서울, 마드리드, 파리, 오슬로, 베를린 등에서 전시된 바 있는 이번 특별 전시는 쾰른의 컨템포러리 아트 갤러리와 초이앤초이 갤러리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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