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나 후앙카부터 데일 루이스까지, 해외 아티스트의 전시 4

이정미 에디터, VOGUE, 16 March 2023

올봄, 서울에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예술이 만개합니다.

<BLISS POOL>

스페이스K 서울은 오는 6월 8일까지 도나 후앙카의 개인전을 개최합니다. 회화, 조각, 소리, 향기, 퍼포먼스를 결합한 설치로 새로운 공간감과 명상적인 경험을 창조하는 볼리비아계 미국인 작가 도나 후앙카는 미술사에 새겨진 여성의 연약한 이미지에 정면으로 반박하며, 작품을 통해 여성에게 강인한 이미지와 주체성을 부여합니다. ‘블리스 풀(Bliss Pool)’이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몰입감 넘치는 종합 예술 공간을 연출하는데요. 인간과 자연에 대한 작가의 관심에서 시작되어 점토, 모래와 같은 천연 재료와 플라스틱, 인조가죽 같은 인공 재료를 혼합해 탄생한 신작 20여 점을 소개합니다. 장소 스페이스K 서울 예매 네이버 인스타그램 @spacek_korea

<SWEET AND SOUR>

Shells, 2022, Oil on Canvas, 200×170cm, Courtesy of Choi&Choi Gallery and the Artist.

영국 화가 데일 루이스의 개인전 <스윗 앤 사워(Sweet and Sour)>가 삼청동 초이앤초이 갤러리에서 4월 22일까지 열립니다. 2016년 초이앤초이 갤러리의 서울 갤러리 개관전으로 열린 <홉 스트리트(Hope Street)>에 이은 작가의 두 번째 국내 개인전인데요. 개인적 서사와 일상에서 직접 목격한 상황을 회화를 통해 화폭에 펼치는 데일 루이스의 작품에는 향락에 빠진 현대의 도시상이 담겨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작가는 우리 삶에 분명 존재하지만 종종 방관과 부정의 대상이 되는 다양한 사회적 부패를 강조하고, 현대사회 깊숙이 자리 잡은 상반되는 이념 등의 요소를 조명합니다. 장소 초이앤초이 갤러리 예매 무료 전시 인스타그램 @choiandchoi

<그리자유: 빛의 연회장>

미구엘 바르셀로, 2022. Photo: Charles Duprat
미구엘 바르셀로 개인전 ‘그리자유: 빛의 연회장’ 전시 전경. Courtesy Thaddaeus Ropac Gallery, London·Paris·Salzburg·Seoul. Photo: Artifacts

현재 타데우스 로팍 서울에서는 스페인의 현대미술 작가 미구엘 바르셀로(Miquel Barceló)의 개인전 <그리자유: 빛의 연회장(Grisailles: Banquet of Light)>이 개최되고 있습니다. 표현적인 회화와 청동 조각, 도자 작품으로 잘 알려진 미구엘 바르셀로는 예술적 유목민으로서, 전 세계 곳곳을 누비며 활동한 경험으로부터 다양한 영감을 얻으며 그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습니다. 본 전시는 30년 만에 개최되는 바르셀로의 국내 개인전으로, 중세 화가들이 사용하던 기법인 ‘그리자유(Grisaille)’에서 영향을 받아 제작한 연작을 선보입니다. 그리자유는 단색조의 색을 사용해 그 명암과 농담으로 그림을 그리는 화법을 일컫는 용어로, 작가는 단색조의 색채 위에 얇은 색조의 층위를 켜켜이 더함으로써 반투명 화면을 구현하고 이를 통해 그리자유 회화 전통에 경의를 표합니다. 전시는 4월 15일까지 이어집니다. 장소 타데우스 로팍 서울 예매 무료 전시 인스타그램 @thaddaeusropac

<필멸의 존재를 위한 희극: 지옥편>

Tammy Nguyen, Portrait of the Artist, Courtesy the Artist and Lehmann Maupin, New York, Hong Kong, Seoul, and London. Photo: Annie Ling.
And I Following, 2023. Watercolor, Vinyl Paint, Pastel, Rubber Stamping, and Metal Leaf on Paper Stretched over Panel, 228.6×152.4cm. Courtesy the Artist and Lehmann Maupin, New York, Hong Kong, Seoul, and London.
A Welter of Language(Vietnam), 2023. Leather, Bookboard, Suminagashi, Intaglio, Photogravure, Letterpress, Hot Stamping, Screen Printing, Laser Cutting, and Collage on Masa paper, 36.8×18.8×2.5cm(Closed), 77.5×36.8×1.3cm (Open, Approximate). Courtesy the Artist and Lehmann Maupin, New York, Hong Kong, Seoul, and London. 

리만머핀 서울은 지난해 리만머핀 전속 작가로 합류한 태미 응우옌(Tammy Nguyen)의 첫 번째 갤러리 전시이자 한국 첫 개인전 <필멸의 존재를 위한 희극: 지옥편(A Comedy for Mortals: Inferno)>을 오는 3월 23일부터 5월 6일까지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 단테의 <신곡>을 주제로 한 작가의 전시 3부작 중 첫 번째로 회화, 종이 작업, 아티스트 북 등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는 작가의 신작을 소개합니다. 2층 전시 공간에서는 작가의 아티스트 북을 함께 전시해, 관람객은 다양한 각도로 책을 펼쳐 보며 이번 전시의 주제를 공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해당 전시 시리즈는 2024년 리만머핀 런던에서의 <필멸의 존재를 위한 희극: 연옥편>과 2025년 리만머핀 뉴욕에서의 <필멸의 존재를 위한 희극: 천국편>으로 이어집니다. 장소 리만머핀 서울 예매 무료 전시 인스타그램 @lehmannmaupin

 

Original article l 원문링크

78 
of 117